정선희·문천식 ‘포프리쇼’, 시드니 마음 흔들다
- kcciaweb
- 11월 24일
- 2분 분량
전석 매진 뜨거운 열기… 웃음·눈물·위로 가득한 7시 공연
“다시 찾아와 달라” 교민 요청 이어져

지난 15일(토) 정선희·문천식 씨가 이끄는 토크 콘서트 ‘포프리쇼’가 호주 시드니 로즈 리딩시네마 8관에서 열렸다.
GBC 미디어와 호주한인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이날 공연에서는 오후 4시, 7시 2회 모든 자리가 매진된 가운데 폭발적 호응과 감동의 물결이 이어졌다.
사전 사회를 맡은 서경은 씨는 “웃음·공감·힐링이 넘치는 포프리쇼가 시드니에서 마지막 공연을 맞았다”면서 '기절 박수'를 통해 관객들의 흥분과 기대를 이끌어냈다.
무대에 오른 정선희·문천식 씨도 뜨거운 공연장 열기에 놀람과 감탄을 드러냈다.

“웃고 울고, 위로받고 살자”…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진심 토크
본격 토크가 시작되자 공연장은 곧장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정선희 씨 특유의 감성 토크와 문천식 씨의 재치 있는 입담이 어우러졌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삶에서 겪었던 깊은 상처와 회복 과정, 이민자들이 겪는 고독과 정체성 흔들림 그리고 관계와 가족의 의미를 담담하지만 힘 있게 풀어냈다.
정선희 씨는 “말 배달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이주민의 언어·정서 외로움에 깊이 공감했고 이어 “남들이 나를 재단해도 내가 나를 지켜내야 한다”며 메시지로 1세대 교민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문천식 씨는 선천성 질환을 가진 아들을 키우며 겪은 아픔을 진솔하게 나눠 관객들로 하여금 ‘가족과 함께 버틴 시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의 고백에 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사연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시드니만의 포프리쇼’
이번 공연의 고갱이는 ‘시드니 교민들의 진짜 이야기’였다.
사연을 보낸 교민들이 실제로 객석에 참석해 진행자와 대화를 이어가며 이민 사회의 애환을 생생히 드러냈다.
한 사연자는 24살의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영주권도 없이 이민 생활을 버텨온 주년 결혼 이야기를 전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아내에게 “조건 하나 따지지 않고 나에게 와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자 관객들은 큰 박수로 응원했다.
또 다른 사연자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국제 심판의 꿈을 이루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정선희·문천식뿐 아니라 현장에 참석한 김회수 포프리 대표까지 나서 실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약속하기도 했다.
30대 주부의 번아웃 고백, 이민 1세대 여성의 고독과 꿈 등 여러 사연을 통해 교민 사회가 함께 울고 위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 교민 “이런 공연, 자주 열렸으면”… 울고 웃고 서로를 안아주는 시간
70대 교민 한 명은 공연 말미에 “오늘 이 두 시간은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가 채워진 시간”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선희·문천식이 누군지 모르고 들어왔지만, 오늘 저는 제 인생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는 말에 객석은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외에도 곳곳에서 “이민 생활 오래 했지만 이렇게 울고 웃은 공연은 처음이다”, “매년 시드니에 꼭 와주면 좋겠다”, “이건 단순한 토크쇼가 아니라 치유의 장이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공연을 마친 후에도 교민들은 문천식·정선희 씨와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며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두 사람은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마지막까지 ‘함께 웃고 함께 울어주는 포프리 쇼’의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시드니=한호타임스) 정동철 기자
출처 : 한호타임스(https://www.hanh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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